AI와 함꼐하는 책 표지 일러스트 제작


진수지

스토리 홀딩스 프로젝트 매니저


27년 차 테크니컬 라이터로 작은 출판사의 책을 전파하는 도서 마케터. 

삼성전자와 두산동아, 통큰 멀티미디어에서 PC게임 파트를 담당했다. 

『당장 써!』 『사타닉 바이블』등을 기획하고 편집했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생성형 AI 도서 제작 프로세스 활용 전략”을 강의했다. 공저 『the AI GRAPHICS』 번역서『모던 가디스 타로』 저서로는 『타로카드 길라잡이』외 20종이 있다.

 



1강 예쁘면 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던 표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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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함께하는 책 표지 일러스트 제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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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저니 일러스트 프롬프트의 예시, 복잡해 보이지만 규칙만 알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cat walking on the sky를 바꾸면 다른 그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98년에 종이책으로 데뷔하고 20권을 출간해 문화관광부 추천도서(현 세종도서)가 있는 고인물 작가. 편집자를 거쳐 현재는 도서 마케팅을 하며 AI를 이용해 디지털 일러스트를 제작하는, 문예지등단부터 레이블 론칭까지 출판과 관련된 업무를 대표 빼고 혼자서 다 해본 디지털 노마드 진수지 입니다.

 

한글창과 함께 20대를 거쳐 50을 눈앞에 둔 사람이, 디자인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림전공도 아닌 사람이 어떻게 내 책도 아니고 <기성작가>와 <기성 출판사>의 도서표지 일러스트와 도서표지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되었는지 부크크를 통해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를 만들어준 마법의 도구 AI와 어떻게 협업하는지 제일 쉬운 방법만 골라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얼추 표지 같은 표지를 제작하게 되기까지 과정과 현재 출간된 표지들의 디자이너, 편집자와의 협업 과정. 표지의 개념을 알기 위해 겪었던 실패목록을 보여드리고 25년 전반기까지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업과 가장 흡사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미드저니 사용법을 다룹니다. 첫 번째 이미지처럼, 고수들만 숨겨놓고 쓰는 맛깔나는 코드들도 엄선해서 소개해드리니 사용해보시고 추가로 궁금하신 내용은 제가 운영진으로 활동하는 페이스북<미드저니 코리아 그룹>이나 페이스북 <스테이블 디퓨전 코리아 그룹>으로 오셔서 문의해 주세요. 여러분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미드저니가 어떤 걸 만들 수 있는지 먼저 맛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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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포를 얹기 좋은 뿌옇게 처리된 흑백 사진 프롬프트. 카메라의 기종이나 렌즈명도 프롬프트에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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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곳을 지우고 수정해 넣기 좋은 일러스트 프롬프트. a cat in the forest만 바꾸어 만들어 보세요. 세련된 리노컷 스타일의 일러스트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보시니 어떠세요? 생각했던 AI 이미지와는 다르지 않나요? 미드저니의 강점은 현존하는 예술 스타일을 선호도로 분류해 구현해 볼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42억 개 이상의 스타일이 존재하고 (sref) 여기에 퍼스널코드(Profile)를 더하면 무한한 튜닝이 가능합니다. 구매해서 쓰던 클립아트는 다른 사람이 따라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저도 편집자일 때, 출간 직전 같은 클립아트를 사용한, 같은 카테고리의 신간을 발견하고 표지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적이 있습니다. 도서표지도 유행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AI는 시드(Seed)를 고정하지 않으면 같은 이미지를 만들지 않습니다. 특별함을 추구하는 우리에게는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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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ss Queen을 다양한 코드로 제작했습니다. 코드는 —sref random 으로 직접 찾아낼 수있고, 미드저니 공홈의 갤러리에서 다른 사람들의 작품에서 참조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죠. <이 그림체는 누군가의 작품을 학습한 것이 아닌가. 저작권에는 문제가 없나> 최근 챗GPT와 지브리 사태를 꼼꼼히 살펴보면 이 질문의 답을 알 수 있습니다. 지브리는 지브리 스타일을 전 세계에 퍼트린 챗GPT에 대해 법적 절차를 밟을 생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유는 저작권법에 있습니다. 저작권법은 아이디어는 보호하지 않고 “표현”만 보호합니다. 그래서 <디즈니 스타일로 디즈니 캐릭터를 만들어 디즈니 작품이라고 하면 저작권법 위반>이지만, <디즈니 스타일로 디즈니 캐릭터가 아닌 것을 만들어서 디즈니라고 속이지 않으면 저작권법 위반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이 손으로 같은 캐릭터를 그려서 작품을 만드는 경우가 저작권위반이 됩니다. 이 때문에 회화작품들도 판매작품의 경우 해당 회사의 동의를 받습니다. 스타일, 즉 아이디어를 보호하지 않는 이유는 아이디어를 보호할 경우 선점한 사람을 제외하면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사람의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허와 실용신안과 저작권의 차이죠. 저작권등록의 대상이 되는 것도 최종 표현물입니다.

 

법적으로는 “지브리 스타일”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챗GPT는 제작된 이미지에 대해 상업적이용이 가능하므로 논란을 막고자 만들어진 이미지의 로고, 상표등이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필터링을 마련했습니다. “지브리 스타일”같이 회사명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거죠. 사실 AI의 이미지 생성방식은 기본적으로 노이즈를 이용하는 디퓨전 방식이기 때문에 동일한 물체를 따라 그리거나 할 수 없습니다. 비슷한 일을 하는 기능들은 포토샵의 자동 패스같이 별도로 프로그램되어 탑재된 것들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학습”은 LLM이라는 언어모델에 해당하는 것들입니다. 이미지 생성모델들은 학습방식도 제작방식도 달라 법적으로 저작권을 침해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표현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방식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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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rgio Morandi를 프롬프트에 이용해 생성한 그림을 분석Describe 했을 때 나오는 프롬프트입니다. 생성할 때는 모란디를 사용했지만 분석한 내용에서 언급하는 화가의 이름이 다르죠? 이미지 생성 도구는 작가의 화풍이 아니라 태그 정보를 분류해서 학습하기 때문입니다. 유화, 미니멀리즘, 톤 다운된 컬러같은 부분이죠. 이런 특징은 <여러 작가가 동시에>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죠. 어떤 화풍을 구현한다는 것은 이처럼 화가 이름보다 태그 정보를 명확하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밀한 펜화를 프롬프트에 넣고 모란디를 넣는다면 두 태그 정보 중 펜화가 출력될 가능성이 큽니다. 제작방식이 더 우선되는 태그거든요.

 

그래도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특정 아티스트를 언급하지 않고도 우리가 생각하는 스타일을 구현할 방법들이 있습니다. 지브리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따뜻한 이미지. 친근한 형태의 캐릭터” 정도로 가능합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만들었는지 심지어는 이 표현 없이도 명령하면 나오는 기본 이미지가 <지브리 스타일은 아닌 지브리 스타일>인 건, 전 세계적인 유행의 결과입니다. AI는 미학적 선호도를 기준으로 이미지를 제작하는 편이거든요. 이 이야기는 선호도가 낮은 아트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 스타일은 필요한 사람들이 없어 만들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드는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AI가 베낄 일이 없다는 점. 기억 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예쁘면 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던 표지의 세계

 

자비 출판의 시대입니다. 부크크같은 플랫폼이 있어 누구나 책을 만들 수 있는 세상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시절이지만 첫 책을 내고 나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정 교열을 전문가에게 맡길걸” 싶기도 하고 “전문 마케팅 회사에 맡겼다면 책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뒤늦게 돈을 쓰기도 합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후회할 것투성이지만, 넘을 수 없는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건 디자인이죠. 나는 예쁘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는데 지인들의 타박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내용이 가장 중요하지만,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건 내용보다 표지입니다. 인터넷 서점에서도,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사람들은 일단 표지에 호감을 느껴야 클릭하고, 집어 들기 때문입니다.

 

예쁘다. 좋다는 개인의 취향이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취향의 문제는 아닙니다. 표지는 상품의 포장지입니다. 정보를 전달해 고객이 해당 제품이 필요한지 판단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듭니다. 예쁜 것도 목적이 되겠고, 필요한 것도 목적이 됩니다. 고객이 이 물건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 포장지의 일입니다. 책 표지도 같은 일을 합니다.

 

실험적으로 만들어서 독자들을 유입시키는 예도 있고, 단순하게 만드는 예도 있고, 특정 장르나 시리즈는 20세기의 촌스러움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모두 달라 보이지만 몇 가지 기준을 정해서 살펴보면 고객이 선호하는 규칙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AI로 만들어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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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팔렸지만, 표지에서 문제가 많았던 저의 구간들>

 

타산지석 삼으시라고 저의 표지디자인 실패사례부터 보여드립니다. 이보다 앞에 출간된 책의 표지가 예쁘지 않아서 불만이 많았거든요. 당시에는 제가 베스트셀러 작가였기 때문에 이후 나오는 신간은 출판사에서 제가 원하는 대로 표지를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때는 표지가 지금처럼 중요하지 않아서 북디자이너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팬시나 문구 디자이너들에게 당시로선 고액을 주고 표지를 맡기는 모험을 했습니다. 문제는 대표님도 저도 디자인 감각이 없어서 예쁘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거죠. 그분들도 북디자이너가 아니니 도서표지의 개념 없이 디자인을 하셨고요. 코디네이터가 옷을 골라주면 고르면 안 되는 옷만 입고 나가는 연예인처럼 대표님과 저도 지금 생각해 보면 최악의 선택을 했습니다. 그림과 폰트가 밸런스가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고 우측 표지처럼 장식적인 영어 폰트는 가독성이 전혀 없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이 책이 둘 다 타로카드 책인데... 무슨 책인지를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겁니다. 책을 잘 팔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표지를 만들었는데, 뭐 하는 책인지 독자가 모른다면 디자이너도 저도 헛수고를 한 거죠. 그걸 알게 된 건 편집자가 되고 나서였습니다.

 


표지의 주인은 제목

저의 실패사례에서 앞서 설명해 드렸지만, 표지의 주인공은 제목입니다. 책 표지가 상품 포장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라면 봉지에 라면이나 면이라는 글자가 없고 이미지에도 조리예가 없다면 그게 라면이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네, 알 수 없습니다. 도서의 경우는 제품의 크기나 형태가 일정하여서 더 문제가 됩니다. 신간이 아니면 서가에 꽂히고 그러면 책등만 보이게 되고, 인터넷 서점에서는 아주 작은 이미지들을 보고 책을 골라야 하죠. 그래서 타이포의 가독성, 제목의 배치, 크기가 중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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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에세이 카테고리, 온라인 서점에 진열되는 크기는 이 정도. 사진은 PC 화면, 모바일에서는 더 작게 보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예쁜 이미지라도, 제목을 배치해보고 어울리지 않으면 버려야 합니다. 보통 디자이너들이 시안작업을 할 때, 저해상도로 캡쳐 한 이미지 위에 타이포를 얹은 시안을 보내오는 이유도 이것입니다. 생성하든, 이미지를 사든 비용이 드는데 클라이언트가 마음에 안 들면 버린 비용이 되니까요. 그림을 그려서 표지를 만들 때도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인을 상의할 때는 시안을 받아 제목의 위치를 고려해 최종 그림의 형태를 결정합니다. AI로 생성할 때도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문제는 미드저니나 챗GPT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 글씨 표기라는 점입니다. 한글을 제대로 쓰지 못해 오타나 깨진 글자를 이미지에 넣어주는 경우가 많죠. 영어도 그렇습니다. 단어를 생략하거나 대소문자를 탈락시키는 때도 있어, 포토샵이나 캔바를 이용해 글씨를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글씨까지 한방에 생성되지 않을까 생각하신다면 한글은 내년까지는 무리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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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일제 강점기라는 말에 명령어를 무시하고 일본어로 쓰인 간판

중앙: 인천 성냥회사를 인지하지 못해 틀린 글씨

우측: 제대로 된 이미지. by 챗GPT

 

챗GPT가 잘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림처럼 요즘 유행인 챗GPT 네 컷 만화들에는 오타가 빈번합니다. 포토샵등의 툴은 아직은 우리들의 벗으로 남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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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메인 화면, 우측 베스트셀러 차트는 5위까지만 노출됩니다>

제목 배치에도 기준이 있습니다. 읽는 방향 때문인데요. 상단 가로 – 우측 세로 – 하단 가로 순으로 읽습니다. 가장 좋은 건 상단 가로죠. 절대다수의 책들이 상단 가로를 택하고 있습니다. 셋을 모두 사용하면 복잡하고 두 방향 정도 사용하는 것이, 안정감 있는 배치입니다. 저는 이걸 “표지의 글씨는 기역”이라고 외워서 익혔습니다. 세 가지 방향 중에서 하단 가로는 단독으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띠지로 가리는 부분이기도 하고, 서점의 일부 메뉴는 사진처럼 아랫부분이 잘린 채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아래 예시에서도 보시면 제가 하단의 띠지 구역에는 제목을 넣지 않은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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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런스를 사용해 제작한 표지 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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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바에서 제공하는 래퍼런스 원본>

 

처음 표지를 만드시는 분들은 래퍼런스를 따라서 배치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미지는 제가 캔바의 레퍼런스를 변형해서 만든 표지의 시안들입니다. 첫 번째에서 세 번째 표지의 경우 이미지는 미드저니와 챗GPT에서 생성해서 사용했고, 폰트의 배치는 약간의 자간만 바꿔서 제작했습니다. 로고만 제외하면 래퍼런스를 응용해서 완성! 마지막 표지는 레퍼런스에서 내용과 중심이미지까지 캔바의 요소만을 이용해 만든 표지 시안입니다. 쓸만하죠? 이중 첫 번째 표지는 실제로 출간예정인 전자책의 표지입니다. 래퍼런스만 잘 골라 이미지와 결합하면 표지를 완성할 수 있다니 해보고 싶으시죠? 미리캔버스나 망고보드에서도 동일한 방법으로 표지를 제작할 수 있으니 래퍼런스로 만들기 한번 도전해 보시죠! 검색키워드는 “도서표지 또는 포스터” +“장르”입니다. 도서표지 스릴러, 도서표지 에세이, 도서표지 자기계발 같은 식으로 검색하시면 래퍼런스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러면 또 래퍼런스는 어떻게 고르냐고 질문하실 거 같은데요. 서점에 답이 있습니다. 제일 먼저 서점의 해당 카테고리 1위에서 50위의 표지를 살펴봅니다. 6개월 이내에 출간된 표지의 폰트와 배치를 참고해서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별로 쓰이는 폰트도 좀 다른데요. 에세이는 궁서체 같은 세리프가 있는 연약한 글씨를, 실용서는 고딕이 기본인 폰트들을 씁니다. 폰트의 배치를 본다는 건 “크기와 자간”을 보는 건데요. 이건 캔바에서 타이포를 입힐 때도 같습니다. 폰트에 기본적으로 설정된 자간 보다 줄여 써야 하고 네모진 글씨일수록 서로 붙이면 예쁩니다. 어떤 글자가 어울리는지 배치를 시험해 보고 싶으면 캔바나 망고보드, 미리캔버스에서 앞에 알려드린 “도서표지”+“장르”로 검색해 나오는 래퍼런스를 제목을 바꿔 테스트해 보면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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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바 작업화면, 그림의 자간은 –81 네모진 글씨는 자간을 붙입니다>

 

생각보다 쉬운 표지 만들기 규칙

디자인에 한계란 없습니다. 표지디자인을 하려고 마음먹으면 막막해지는 이유입니다. 저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어 고민하는 순간을 매번 겪습니다. 어떻게든 예쁘게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자료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마감을 앞두면 결국 돌아가는 곳은 “서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카테고리의 베스트셀러를 먼저 봅니다. 그래도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답이 생각나지 않을 때는 대감집이 어떻게 했는지 살펴본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대감집은 대형출판사를 부르는 애칭입니다.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비싼 디자이너들이 만들었을 표지들을 보면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래퍼런스를 고릅니다. 제 경우는 표지에 사용되는 일러스트의 소스를 구입하지 않고 생성하기 때문에 <행간과 자간등의 타이포의 배치, 색의 배합 유행>등을 보면서 어떻게 디자인할지 결정하고 그에 맞는 그림스타일의 코드나 프롬프트를 고르고 이를 시안으로 출판사와 협의합니다. 일러스트만 맡는 일도 있지만, 전체적인 디자인 가이드를 만들어드리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 거의 전체 디자인에 관여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표지 일러스트와 디자인 가이드를 함께 만들어 드린 책은 <데모니쿠스>와 <Beyond UFOs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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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책의 디자인은 내용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Beyond UFOs는 다양한 UFO를 생성해서 시안을 만들었지만, 저자의 만족도가 낮아서 내용을 기준으로 몇 가지 아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최종 결정된 것은 UFO연구에 필수적인 사진을 소재로 만든 아트웍입니다. 미드저니로 생성된, 폴라로이드필름과 현상과정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모티브가 최종선택되었고 페이크사진을 빛에 비춰보며 감별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포토샵으로 빛을 그려 넣었습니다. 모티브를 위해서 바탕은 검정색으로, 디자인에 어울리도록 크고 볼드한 영어표기를 제안했습니다. 영어 표기가 가능했던 것은 UFO라는 키워드의 특성 덕분입니다. 한글 표기인 유에프오 보다 UFO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 가능했습니다.

 

데모니쿠스의 경우에는 제작 순서가 다릅니다. 시리즈로 묶을 다음 책이 정해져 있어 그것에 맞게 라틴어 제목을 제안하고 라틴어에 맞게 타이포를 정한 다음. 레이아웃을 정하고 일러스트를 골랐습니다. 악마가 컨셉이고 삽화를 제가 담당했기 때문에 100장 정도 관련 일러스트를 생성하고, 그중 레이아웃과 맞는 것을 선별하고, 선정된 미드저니로 생성된 일러스트를 프로크리에이트로 일부를 그려 넣어 완성했습니다. 미드저니로 수정을 할 수 있지만, 수정도 요금이 들고 작은 부분을 수정하는 것은 오히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저는 펜 들고 직접 수정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손으로 해야 작업 속도가 빠르거든요. AI 아티스트 분들과 항상 하는 말이지만 AI를 할수록 수작업을 더 열심히 배우게 됩니다. 아직은 숫자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정확한 동작 지시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 도서 삽화를 제작하려면 동작 가이드 이미지를 넣어서 생성하는 편이 빠릅니다. 아니면 여러 번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만들어야 하니까요. AI는 사물의 덩어리를 인식해 만들기 때문에 가이드는 대충 그려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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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수의 이미지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라스토야 사이트. 용도별로 분류되어 있어 원하는 것을 설명할 수 없을 때 AI에게 예시로 물어볼 때 편리합니다. https://www.irasutoy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