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처럼 책을 보고 책을 쓰다


박보영

콘텐츠 디렉터


자기계발*경제경영*자녀교육*건강*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 도서를 기획하고 집필한 출판기획편집자이자 북 스토리 작가. 

후배와 함께 『편집자처럼 책을 보고 책을 쓰다』 집필. 현재 도서출판 해뜰서가를 운영 중이다.



 



3강 원고를 잘 쓰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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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원고를 쓰기 위한 요령


예비 저자 B씨는 자기 책을 출간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고, 언젠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 했지요. 하지만 그 꿈은 자꾸만 좌절되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고, 글을 잘 써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한 문장을 쓰고는 지우기를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몇 주가 지나도, B씨의 원고는 서너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고, ‘내가 이렇게 글을 못 쓰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며 자존감이 바닥을 쳤습니다.

바쁜 직장생활 또한 B씨의 원고 쓰기를 가로막는 요인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면 원고를 쓸 시간도, 에너지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주말마다 “꼭 글을 쓰자”라고 다짐하지만, 밀린 집안일과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일요일 밤이 됩니다. 몇 번의 실패 후 B씨는 원고 쓰기를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책을 쓰고 싶다는 열망이 남아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B씨와 같은 경험을 한 분이 있을까요? 원고 쓰기는 저자로서 넘어야 하는 중요한 산입니다. 기획부터 출간까지의 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단계죠. 끈질긴 인내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시간이기에 요령을 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는 예비 저자가 원고 집필 시 꼭 알아야 하는 사항들을 몇 가지 짚어드리겠습니다.

 

원고 쓰는 기간, 즉 집필 일정은 어떻게 수립하면 좋을까요? 이건 개인차가 많이 나는데, 일반적인 출판 일정을 바탕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대개 출판사들은 출간계획을 1년 정도로 잡습니다(기획부터 출간까지의 기간). 총 기간을 감안하면 초고를 3~4개월 안에 쓰고, 여기에 1개월의 퇴고 기간을 더해 최대 5개월 정도로 완성하는 게 좋습니다. 기획 단계 2개월, 초고 집필 5개월, 출판사의 원고 검토와 편집, 제작 단계 5개월을 더하면 총 작업 기간이 1년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 원고를 잘 쓸 수 있을까요? 많은 예비 저자들이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함을 느낍니다. 백지를 앞에 두고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험 많은 저자들은 “일단 막 쓰세요”라고 조언합니다. 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면 이 조언에 따라도 좋겠습니다. 완벽하게 쓰려고 하면 시작조차 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일단 생각나는 대로 쓰는 거죠.

그러나 계속하여 ‘무작정 쓰기’만 한다면 책에 걸맞는 원고가 될 수 없습니다. 아무렇게나 쓰면 나중에 퇴고나 수정보완 단계에서 재집필 수준으로 다시 써야 해서 힘들어지거든요. 기승전결을 잡고, 원고에 꼭 들어가야 할 요소를 넣어서 써야 나중에 원고를 다 뜯어고치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각 꼭지마다 ‘이야깃거리 + 메시지/정보’를 설계해서 써야 한다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

 

원고의 분량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실용적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성인 단행본은 A4용지 100페이지를 기준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A4용지 100페이지는 200자 원고지 800매 정도입니다. 한글 프로그램으로 작성한 후 ‘문서 통계’ 기능을 이용해 200자 원고지 분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고는 누구의 눈높이에 맞춰 써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대중을 상대로 한 창작물의 소비자 기준은 ‘중졸 이상의 학력자’입니다. 전문가들이 쉽게 여기는 것도 일반 독자들은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절하고 쉬운 문장을 구사하는 게 중요합니다. 좋은 글이란 독자의 눈으로 읽었을 때 쉽게 읽히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글입니다. 단문을 사용해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면 독자들이 이해하기가 쉬워집니다.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원고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뽑아보고 그 답을 달아주는 방식으로 원고를 쓰면 독자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책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 있는 걸까?’와 같은 질문을 선정하고, 그에 대한 답을 글로 쓰는 거죠.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글을 쓰면 더 흥미롭고 유익한 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원고를 쓰는 방법을 잘 이해하고 적용하면, 훌륭한 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고생스럽고 때로는 좌절될 수 있지만, 의지가 있고 효율적인 방법을 안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매일 30분이라도 꾸준히 쓰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노력을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시장에서 사랑받는 책을 쓰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