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강 여행 에세이는 일기와 무엇이 다를까?
여러 장르의 글 중에서 에세이는 필자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 공감을 끌어내고, 필자와 독자가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글입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좋은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의 특징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좋은 에세이는 공감의 영역을 넘어서 삶을 대하는 자세,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의 울림을 남깁니다. 글을 읽는 시간뿐 아니라 읽은 후에도 독자의 마음에 남는 글이죠. 에세이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누구나 잘 쓸 수 없는 어려운 장르라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에세이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하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그렇고 그런 글이 아니라, 가치와 여운을 남기는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여행 에세이와 일반적인 에세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들은 글쓰기 강의에서뿐 아니라 평소 지인들에게도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지금도 저 자신에게 꾸준히 던지는 질문이기도 해요. 거창한 메시지나 멋들어진 가치관을 공유한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어렵게 느껴지니까요. 일단, 에세이란 어떤 글을 말하는지부터 차근차근 알아볼까요?

사진출처: Unsplash의Marcos Paulo Prado
에세이란 무엇인가
에세이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일상생활에서의 생각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서술한 산문 형태의 글을 말합니다. 필자의 개성과 가치관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유머와 위트, 기지가 들어있죠. 여행 에세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행에서의 경험과 생각, 느낌 등을 생각나는 대로 쓴 글을 여행 에세이라 해요. 다만, 생각과 경험을 자유롭게 적는다 해서 일기와 혼동하면 안 됩니다. 일기와 에세이는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에세이는 기본적으로 삶에 대한 성찰과 삶을 대하는 태도, 가치관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하거든요. 경험을 나열하거나 생각을 풀어놓기만 한다면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잘못 쓰면 별로 궁금하지 않은 남의 일기가 되고, 잘 쓰면 마음에 울림을 만드는 좋은 에세이가 됩니다.
일기와 에세이는 다릅니다
‘일기는 일기장에’라는 말이 있죠. 글쓰기 강의를 하다 보면, 수강생들이 가장 많이 지적당하는 부분입니다. 이는 읽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적다 보니 발생하는 실수에요. 일기와 에세이의 가장 뚜렷한 차이점을 꼽자면 바로 ‘독자의 유무’라 할 수 있습니다. 독자를 고려하지 않고 내 생각과 경험을 나열하는 글은 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행에서 있었던 일, 그날의 일과, 느낀 점 등을 사사롭게 늘어놓는 글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가령, 여행에 함께 한 친구 여럿을 줄줄이 나열하고, 여행 일정, 여행지에 대한 설명, 감정과 에피소드 등을 모두 설명한다면, 대부분의 독자는 앞부분만 읽다가 도망쳐버릴지도 몰라요. 보통의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쓴 여행 일기에 별로 관심이 없으니까요. 내 글을 읽는 독자는 나를 잘 모르는 불특정한 누군가라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서사와 감정의 균형
“일기 같은 글이 되지 않으려면 여행에서의 에피소드와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 개인적인 감정 등은 어떻게 적어야 하는 건가요?”
일기 같은 글이 되지 않으려면 적절히 배치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사건과 에피소드, 감정 등의 분량을 넘치지 않게 조율하고 엮어내는 기술이에요. 한 편의 에세이는 크게 ‘서사’와 ‘감정’ 두 덩어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 여행지에 대한 설명, 함께한 일행 등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서사에 해당해요. 서사가 길어지면 글이 루즈하고 재미없어집니다. 반대로 서사가 너무 짧으면 불친절한 글이 됩니다. 서사가 뒷받침되어야 감정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요. 늘어지지 않도록 설명하되,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해 그림이 그려지도록 친절하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절대 쉽지 않은 기술입니다.
‘감정’에 해당하는 느낌, 에피소드나 사건에 대한 생각 등이 길어지면 흔히 말하는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 글은 역시 루즈하고 부담스럽습니다. 반면 감정이 부족하면 글이 딱딱하고 건조해집니다.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느껴지지 않는 무미 無味의 글이 되어버려요. 감정 조절에 실패한 글은 공감을 얻기 힘듭니다. 감정이 부족해 책을 읽는 것 같은 배우의 연기, 노래를 하다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오열하는 가수의 무대를 상상해 볼까요? 양쪽 모두 공감하기 어렵고 부담스러워지는 이유를 이해하면 쉽습니다. 감정은 적재적소에 적절히 배치할 때 빛이 나요.
서사와 감정을 적절히 배치하여 공감을 끌어내며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글은 잘 읽히고 마음에 오랫동안 남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는 좋은 여행 에세이를 쓰는 요령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1강 여행 에세이는 일기와 무엇이 다를까?
여러 장르의 글 중에서 에세이는 필자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 공감을 끌어내고, 필자와 독자가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글입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좋은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의 특징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좋은 에세이는 공감의 영역을 넘어서 삶을 대하는 자세,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의 울림을 남깁니다. 글을 읽는 시간뿐 아니라 읽은 후에도 독자의 마음에 남는 글이죠. 에세이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누구나 잘 쓸 수 없는 어려운 장르라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에세이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하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그렇고 그런 글이 아니라, 가치와 여운을 남기는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여행 에세이와 일반적인 에세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들은 글쓰기 강의에서뿐 아니라 평소 지인들에게도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지금도 저 자신에게 꾸준히 던지는 질문이기도 해요. 거창한 메시지나 멋들어진 가치관을 공유한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어렵게 느껴지니까요. 일단, 에세이란 어떤 글을 말하는지부터 차근차근 알아볼까요?
사진출처: Unsplash의Marcos Paulo Prado
에세이란 무엇인가
에세이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일상생활에서의 생각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서술한 산문 형태의 글을 말합니다. 필자의 개성과 가치관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유머와 위트, 기지가 들어있죠. 여행 에세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행에서의 경험과 생각, 느낌 등을 생각나는 대로 쓴 글을 여행 에세이라 해요. 다만, 생각과 경험을 자유롭게 적는다 해서 일기와 혼동하면 안 됩니다. 일기와 에세이는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에세이는 기본적으로 삶에 대한 성찰과 삶을 대하는 태도, 가치관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하거든요. 경험을 나열하거나 생각을 풀어놓기만 한다면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잘못 쓰면 별로 궁금하지 않은 남의 일기가 되고, 잘 쓰면 마음에 울림을 만드는 좋은 에세이가 됩니다.
일기와 에세이는 다릅니다
‘일기는 일기장에’라는 말이 있죠. 글쓰기 강의를 하다 보면, 수강생들이 가장 많이 지적당하는 부분입니다. 이는 읽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적다 보니 발생하는 실수에요. 일기와 에세이의 가장 뚜렷한 차이점을 꼽자면 바로 ‘독자의 유무’라 할 수 있습니다. 독자를 고려하지 않고 내 생각과 경험을 나열하는 글은 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행에서 있었던 일, 그날의 일과, 느낀 점 등을 사사롭게 늘어놓는 글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가령, 여행에 함께 한 친구 여럿을 줄줄이 나열하고, 여행 일정, 여행지에 대한 설명, 감정과 에피소드 등을 모두 설명한다면, 대부분의 독자는 앞부분만 읽다가 도망쳐버릴지도 몰라요. 보통의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쓴 여행 일기에 별로 관심이 없으니까요. 내 글을 읽는 독자는 나를 잘 모르는 불특정한 누군가라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서사와 감정의 균형
“일기 같은 글이 되지 않으려면 여행에서의 에피소드와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 개인적인 감정 등은 어떻게 적어야 하는 건가요?”
일기 같은 글이 되지 않으려면 적절히 배치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사건과 에피소드, 감정 등의 분량을 넘치지 않게 조율하고 엮어내는 기술이에요. 한 편의 에세이는 크게 ‘서사’와 ‘감정’ 두 덩어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 여행지에 대한 설명, 함께한 일행 등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서사에 해당해요. 서사가 길어지면 글이 루즈하고 재미없어집니다. 반대로 서사가 너무 짧으면 불친절한 글이 됩니다. 서사가 뒷받침되어야 감정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요. 늘어지지 않도록 설명하되,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해 그림이 그려지도록 친절하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절대 쉽지 않은 기술입니다.
‘감정’에 해당하는 느낌, 에피소드나 사건에 대한 생각 등이 길어지면 흔히 말하는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 글은 역시 루즈하고 부담스럽습니다. 반면 감정이 부족하면 글이 딱딱하고 건조해집니다.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느껴지지 않는 무미 無味의 글이 되어버려요. 감정 조절에 실패한 글은 공감을 얻기 힘듭니다. 감정이 부족해 책을 읽는 것 같은 배우의 연기, 노래를 하다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오열하는 가수의 무대를 상상해 볼까요? 양쪽 모두 공감하기 어렵고 부담스러워지는 이유를 이해하면 쉽습니다. 감정은 적재적소에 적절히 배치할 때 빛이 나요.
서사와 감정을 적절히 배치하여 공감을 끌어내며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글은 잘 읽히고 마음에 오랫동안 남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는 좋은 여행 에세이를 쓰는 요령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